[통신·방송 결합상품]SK통신그룹

 새해 벽두부터 이동전화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건이 SK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2200만여명이라는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아직 개화 직전인 유무선 결합상품의 활성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들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다.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부인가가 마무리된 SK텔레콤은 결합 시장에서 SK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다.

◇시작은 DPS(Double Play Service)에서=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과 묶음상품 공식 출시에 대해 ‘6월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4월이다. 하나로텔레콤에 새로운 경영진 파견, 새출발 등 포문을 결합상품으로 열겠다는 의지다. 하나로텔레콤의 강점은 초고속 인터넷 ‘하나포스’와 인터넷(IP)TV인 ‘하나TV’ 결합고객이 전체 가입자의 3분이 1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는 KT그룹에 앞선 것으로 실질적으로 유선상 결합에서는 KT그룹을 앞지른다. SKT의 첫 번째 공략 지점은 이동전화와 유선통신 상품 간의 결합일 수밖에 없다. KT진영이 이미 출시한 개인휴대통신(KTF PCS)와 초고속 인터넷, 시내전화, IPTV 등과 결합상품과 맞대응하는 상품이 조만간 나타나는 것이다.

◇결합라인업 확대 시간문제=SK텔레콤도 그간 결합상품 라인업에서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제외하고 나름 면모를 갖췄다. ‘TU팩’으로 통하는 방송(지상파DMB) 결합상품,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력한 결합상품, SK텔링크와 협력한 인터넷전화(VoIP) 결합상품 등이다. SK텔레콤의 시작은 두 가지 묶음상품이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TPS(3가지 상품 묶음)와 QPS(4가지 상품 묶음)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하라=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가족 단위’ 마케팅 전환에 주목한다. 즉,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마케팅을 개인 단위에서 가족 단위로 바꾼다는 것. 이는 결합 전략을 넘어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요금 및 마케팅 전략이 하나로텔레콤 고객까지 포괄하는, 그리고 타사 유선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마케팅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주목할 대목은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전략의 활용 정도다. 이미 가족 단위의 이동전화 구성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망내할인 전략을 펼치는 SKT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묶어 추가할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되면 여파가 대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IPTV 묶음형

 인터넷(IP)TV를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을 통해 기본료 및 통화료를 각각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으로 인수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1월 하나포스(초고속 인터넷), 하나폰(전화), 하나TV(IPTV) 서비스를 한데 묶어 단독상품 대비 최대 20%까지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하는 결합상품 ‘하나세트’를 출시했다.

하나세트는 △초고속인터넷+전화+IPTV 등 세 상품 묶음(TPS) △초고속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IPTV 등 두 상품 묶음(DPS)의 총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TPS를 이용하면 개별 서비스를 단독으로 이용할 때에 비해 기본료가 각각 20% 할인된다. 또 DPS는 10%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된다. 광랜 가입자(3년 약정)는 TPS를 이용하면 각각의 서비스를 단독 이용할 때보다 기본료 904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TV의 기본료가 8800원(3년 약정)인 것을 감안하면 TPS에 가입하면 결과적으로 하나TV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하나세트에 가입하면 시내외, 국제전화 통화료에 대해서도 20%(TPS) 또는 10%(DPS)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통화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큰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통신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있다. ‘하나로텔레콤 포인트플러스 카드’와 ‘하나포스N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20%의 요금할인 혜택과 사용금액에 따른 포인트도 챙길 수 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이동전화 그룹형

 SK그룹은 망내할인, 가족할인 등 그룹형 요금제를 이용한 이동전화 요금할인 방법을 제시한다.

가입자 간 통화할인 요금제는 ‘T끼리 T내는 요금’과 ‘T끼리 플러스(PLUS) 할인제도’가 있다. T끼리 T내는 요금제는 월정액 2500원으로 SKT 가입자 간 음성 및 영상 통화료 50%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T끼리 플러스 할인제도는 가입기간에 따라 할인폭이 달라진다. 가입기간 2년 이상(65%), 3년 이상(70%), 5년 이상(75%)에서 10년 이상이면 할인율이 80%에 달하는 등 가입기간이 길수록 할인 규모가 커진다.

망내할인 요금제에 가입한 채로 가족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것은 이동전화 요금절감을 위한 또 다른 지혜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가족할인요금제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는 통화료가 아닌 기본료를 할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의 합산 가입연수에 따라 10년 이하(10%)∼30년 이상(50%)으로 장기가입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등록 가족 간 통화료가 50% 할인되고 망내할인 가입 고객은 5시간의 가족 간 무료 통화도 제공한다.

3명 이상의 그룹일 땐 ‘투게더 요금제’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룹 멤버 간 음성 통화료 50% 할인혜택과 멤버 간 무료문자 100건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이용 금액별로 5∼20%의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 적립금을 이용해 T월드(tworld.co.kr) 내 투게더 존에서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VoIP 묶음형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요금절약 묶음상품도 다양하다.

SK텔링크는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과 제휴해 VoIP(SK텔링크)와 디지털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씨앤앰) 서비스를 결합한 세 상품 묶음서비스(TPS)를 제공하고 있다.

TPS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기존 디지털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의 월 이용료의 10%, VoIP 기본료의 40%를 절감할 수 있다.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각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평균 25%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약정 할인을 더하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1년 약정에 5%, 2년에는 10%, 3년은 15% 추가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해 통신 요금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다.

VoIP는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최고 85%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결합상품과 약정할인을 동시에 활용한다면 통신 요금 절약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TPS와 함께 ‘VoIP+초고속인터넷’ ‘VoIP+디지털케이블TV’를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DPS)도 출시됐다. 이들 상품을 이용하면 VoIP와 디지털케이블TV 기본료를 각각 30%, 5% 절약할 수 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11월부터 GS강남방송(서울 강남), GS울산방송(울산) 등과 잇따라 VoIP서비스 사업을 제휴해 TPS 제공지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의 이동전화까지 결합한 QPS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