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10년을 버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더욱이 진화가 빠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0년은 세월 이상의 값어치를 갖는다. 링크정보통신이 내달 정확하게 설립 10년을 맞는다. 링크정보통신은 인터넷에서 정보 보호· 네트워크까지 인터넷 인프라 관련한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이재호 사장(48)은 “시장을 제대로 읽고 고객을 최우선에 둔 덕분”이라고 말했다.
링크정보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인터넷 인프라 분야에 상당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장은 부침을 거듭하면서 수 많은 기업이 운명을 달리했지만 링크정보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사업 초창기였던 2001년 매출 19억원에서 2003년 55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년을 맞는 올해는 처음으로 세 자리 수를 넘은 12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
“10년간 사업 모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 통신 외주와 설비 사업으로 시작해 장비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겼으며 지금은 인터넷 관련한 사업이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보안 분야와 인터넷 트래픽을 원활하게 해 주는 웹 가속기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통신업계에서 산 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지난 80년대 초반 초고속 통신 망이 구축되기 시작할 때 IT업계에 발을 담근 이후 닷컴 붐과 맞물려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되고 통신업체가 차세대 네트워크에 전력투구할 때까지 모두 현장에 있었다. 80년대 데이콤을 시작으로 콤텍시스템을 공동으로 창업했으며 장원엔지니어링을 거쳐 98년 지금의 링크정보통신을 창업했다.
10년을 맞는 링크정보는 올해 새로운 비전을 준비 중이다. 보안 통합과 보안 관제 사업을 회사의 중심 축으로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 보안 관제 (ESM)’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고 ‘웹 가속기(WX)’ 관련한 포토 폴리오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국내 사업에 치중했던 데서 벗어나 해외 시장도 적극 노크한다는 방침이다.
창업 10년을 맞은 이 사장이 꿈꾸는 회사는 기술 주도형 회사다. 기술이 있으면 제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마음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가 목표입니다. 매출과 같은 외형에 연연하기 보다는 인재를 키우는 회사,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사장은 “결국 직원이 최대 재산이라며 기술 자격 수당과 기술 교육 확대를 통해 새로운 링크정보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