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랙잭 `북미서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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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 블랙잭 돌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블랙잭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2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 모토로라를 누르고 세계 2위로 올라설 정도로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노키아와 림(RIM) 등에 밀려 마이너 사업자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블랙잭을 최근까지 미국 시장에만 150여만대 공급하고 유럽 30만대, 국내 10여만대 등 모두 190만대 가량을 공급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블랙잭2를 미국 시장에만 40여만대 공급했다. 세계 스마트폰의 전장인 북미시장에서 림과 팜에 이어 단숨에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단일모델로는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이며, 연내 4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블랙잭만으로 2∼3%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가 5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림이 10%, 후지쯔·샤프·HTC가 각각3∼4%대로 그 뒤를 이었다.

 블랙잭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애착을 보여 회사에서 야심작으로 키우는 모델이다.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 ‘JY폰’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002년 출시돼 1000만대 이상 팔린 ‘이건희폰(T100)’ 이후 블랙잭이 JY폰으로 임직원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경주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상무는 “블랙잭은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첫 모델이 될 것”이라며 “블랙잭을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블랙잭을 모태로 한 스마트폰인 ‘삼성 에이스’를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북미 시장에 내놓았다. AT&T가 미국시장에 내세운 블랙잭이 전략폰으로 큰 인기를 모으자, 스프린트넥스텔이 서둘러 삼성과 손잡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경주 상무는 “블랙잭 성공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찾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늘고 있다”며 “2∼3년 후엔 노키아와 림을 능가하는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