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증시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는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이어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과잉 지속=당초 대만 프로모스의 감산소식으로 공급과잉 국면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업체의 감산으로 1기가 기준 D램 가격이 2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감산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공급과잉이 상반기 내내 지속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즉 감산 업체간 눈치보기로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PC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근 4분기 대비 30% 가량 내리면서 하이닉스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과 휴대폰, 디스플레이 실적이 탄탄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1분기 적자폭 개선이 기대됐던 하이닉스는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애초 원가구조 개선으로 적자규모가 1000억원대로 줄 것을 예상했지만 낸드플래시마저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1분기도 4분기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우려 둔화=계절적인 비수기로 디스플레이 업체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사상최고 실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LCD 수요가 꾸준한데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추가 투자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샤프가 일본내 최대 경쟁자인 소니에 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역설적으로 샤프 LCD TV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LCD TV 사업부나 LG필립스LCD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경우 지난해 4분기보다 10% 가량 줄어들겠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와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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