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확장성재무보고언어(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XBRL은 전자인식기호(전자태그의 일종)를 이용해 계정과목의 대차관계·계산방식·표시순서 등을 정의하는 전산언어로 기업재무정보의 국제표준 보고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부터 의무적으로 XBRL 기반의 재무제표를 받은 데 이어 금융회사 업무보고서 접수시스템에도 XBRL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세청도 XBRL 기반의 세무신고서 제출 및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의 98%가 XBRL 형식으로 제출됐다”며 “XBRL 본격가동은 우리나라가 자본시장 분야에서 세계 최초임을 전제할 때 상당히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상장 기업들은 XBRL편집기를 이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대비해 ERP 시스템이나 경영정보시스템(MIS)에서 자동적으로 XBRL을 생성하는 시스템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KT는 더존다스의 XBRL 자동생성툴을 도입했다. 삼성생명도 미국의 에드거 온라인(Edgar-Online)이라는 XBRL 서비스와 자체 시스템을 연동해 바로 데이터를 생성,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들의 XBRL 자동생성툴 수요를 선점하기위해 더존다스 외에도 한국후지쯔·코오롱베니트 등이 삼정KPMG·삼일회계법인 등 컨설팅 회사와 협력해 시스템 공급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송호철 더존다스 책임연구원은 “XBRL 도입과 국제회계기준이 맞물리면서 국내에 XBRL 컨설팅 및 솔루션 시장이 개화하게 될 것”이라며 “XBRL 재무제표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도 속속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HTML 방식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는 신용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엑셀과 같은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재입력해야 하지만 XBRL 방식은 데이터를 연동해 바로 분석할 수 있다. 기업들은 재무제표 작성 시 자동으로 계산검증이 가능해 작성시간이 단축되고, 공시서류 제출 시 이미 제출된 재무제표를 참조할 수 있어 사업보고서나 유가증권신고서 등에 동일 재무제표를 중복으로 제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