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의 대명사 구글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해 700달러까지 돌파, 통신 공룡 AT&T까지 위협했던 구글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타작’ 지점까지 앞두고 있다. 26일(현지시각) 구글 주가는 464.19달러. 놀라웠던 것은 이날 구글의 주가 하락을 가져온 것은 실적도 아니고 외부 요인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인터넷 전문 조사기관인 컴스코어의 리포트 한 장이 구글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컴스코어는 구글의 지난 1월 온라인 검색 광고 클릭 수가 전월 대비 7.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컴스코어의 한마디 분석이 매분기 40%라는 기록적인 성장에 감춰진 구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구글이 매출의 99%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의 족집게 같은 검색 결과도, 전 세계 가장 많은 접속자를 자랑하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도, ‘저 우주’의 별들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구글 스카이’도 기술적으로 모두 경이롭기 그지없지만 수익 모델은 한 가지, 광고뿐이다.
광고가 무너지면 매출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구글의 현재 수익 모델이다. 광고 클릭 수가 불과 7.5% 감소했다는 소식만으로도 투자 귀재들이 구글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상 미국 시장의 전체적인 광고량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광고에 올인한 구글로서는 ‘악재’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네이버나 다음은 어떨까. 이번 광고 클릭 수 하락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에 국한된 것이라면,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의 주가는 구글 주가와의 ‘동조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숨가쁘게 성장하기만 한 전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이 전체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면 NHN 역시 성장세에 의문표가 던져질 것이다. NHN 역시 온라인 광고에 70%을 의지하고 있는 광고기반 기업이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국제부>@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