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공단 전봇대에 이어 대표적 전시행정 중 하나인 ‘행사장 페인트칠’도 사라지게 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새정부 첫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 공식행사는 실용적 형태로 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행사가 되라”면서 각종 전시행정의 제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부처 및 지자체, 단체 행사 때마다 등장했던 가건물 설치나 행사장 도색작업, 각종 플래카드 등 전시행정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각부처 업무보고도 청와대가 아닌 각부처와 현장에서 받도록 당부했다”면서 “청와대에 있으면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실물 경제를 살피기 위한 주말 민생 현장 투어를 계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시행정 사례로 “행사가 있을 때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서 가건물을 세우거나 페인트칠을 하지 말고 있는 시설 그대로 (사용)하라”며 “새로 꾸미면 실용 개혁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은 학군 졸업식을 예로 들어 “졸업식 등 행사 주인은 학생이고 군인이니 귀빈들은 단 아래에서 행사를 축하하도록 하라”며 “이것이 실용개혁 행보의 첫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원자재 값뿐만 아니라 곡물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 부처와 의논해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