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능형 무인자동차 시대 연다

국산 지능형 무인자동차 시대 연다

운전자 없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지능형 무인자동차 시대가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영남대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사업단(단장 박용완)은 전자부품연구원(KETI),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경북도· 경산시 등이 예산을 지원하는 ‘퀴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8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지능형 무인 자동차 ‘퀴뇨’의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시연회는 지능형 무인 자동차 연구개발 1년 만의 성과다. 비록 실험용 플랫폼 형태이지만 자동차 기술 개발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퀴뇨프로젝트란 1769년 자동차의 원조격인 증기차를 최초로 만든 프랑스인 퀴뇨(Nicolas Joseph Cugnot·1725∼1804)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판 원조 지능형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마치 옛날 TV 드라마 ’전격 Z작전’의 자동차 ‘키트(KITT)’처럼 운전자 없는 첨단 무인자동차가 시속 20㎞∼30㎞로 달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국산 하이브리드카(hybrid-car) 투스카니를 개조한 ‘퀴뇨’는 4채널 영상과 16채널 초음파로 차량 주위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D-VAS(Driver View Assist System)를 장착했다.

또 휴대단말기용 블루투스(bluetooth)기능을 이용한 차량 원격제어시스템과 음성을 인식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대화형 첨단 차량제어시스템도 갖췄다. 이밖에 터치 패널방식의 첨단 멀티미디어시스템도 장착했다.

사업단은 이번 시연회에서 무인상태에서 각종 장애물을 감지하며 30㎞ 정도로 달리는 모습을 연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업단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몇 년 안에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니인터뷰-박용완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사업단장

“미국에서는 10년 넘게 걸린 작업이지만 우리는 1년도 안 돼 지능형 무인자동차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박용완 영남대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사업단장(49)은 “퀴뇨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지역은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능형 자동차의 두뇌역할을 하는 센서와 비전, ITS 통신부품 및 모듈 등 원천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퀴뇨를 고속도로 주행 중 전조등 자동조정기능(AFS)과 주차시 주변상황을 3차원으로 보여주는 톱뷰(Top-View), 차간거리 유지 및 차선이탈 경보, 리모컨 자동 주차 및 출차 가능한 차량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제조기술의 융복합화에 따라 향후 2010년까지 자동차용 무선통신기기, 콘텐츠, 텔레매틱스 기기 등 첨단 IT산업이 고속 성장할 것입니다. 무인자동차는 군사용, 탐사용 등 활용범위가 넓어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등을 수습하는 데 쓰이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박 단장은 “무인우주선, 자동합법 비행기 등 관련 기술은 아직 후발주자지만 IT 기반이 강한 우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자동차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