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이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공연과 전시회가 마련됐다.
이미지 뮤지컬 거북이 Go to the World는 거북이가 태어나서 바다에 가기까지 여정을 담은 가족 뮤지컬이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 거북이들은 자연의 본능에 따라 모래 구덩이를 뚫고, 모래사장을 지나 바다로 간다. 바다새와 게의 공격에 친구를 잃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모은 아기 거북이들은 결국 엄마 거북이가 있는 바다에 도착해 희망을 노래한다. 언뜻 보면 단순한 줄거리지만 아기 거북이가 느린 걸음으로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꾸준히 바다로 향하는 모습은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승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대학로 원더스페이스(옛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에서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관람료는 2만원.
일상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뮤지컬 밴디트의 여죄수 탈출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옥에서 조성한 밴드 ‘밴디트’를 구성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던 여죄수들은 80년대 가수왕 한경애의 합류로 완벽한 밴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경찰의 날 행사에 참여한 그들은 의도치 않게 탈옥하게 된다. 감옥이 아닌 곳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밴디트 멤버들. 그들은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노래한다. 소찬휘·리사 등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내뿜는 시원한 록 음악은 이 뮤지컬의 백미다. 3월 9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상연되며 관람료는 4만원, 5만원.
사랑과 결혼, 일 그리고 죽음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그 삶 속에 녹아 있는 우리 전통 문화를 극으로 재구성한 넌버벌 퍼포먼스 두둥도 새 출발 앞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공연이다. 두둥은 12가지 종합예술로 불리는 풍물놀이를 기본으로 한국 전통혼례와 상여행렬 등 관혼상제를 무대 위에서 재현해낸다. 작년 가을 미국 LA 코닥 극장에서 첫 해외 상연 이후 올 상반기에도 동일 극장에서 상연이 예정돼 있다. 오늘부터 3월 2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3일간 공연하며 좌석은 2만원∼5만원.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