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8)이지선 미디어유 사장

[Wine & Biz](8)이지선 미디어유 사장

 “와인을 마신 후 블로깅을 해요. 새로 맛본 와인의 맛과 향, 역사를 기록하는 거예요. 이미 수많은 블로거가 와인에 대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하며 와인은 콘텐츠 비즈니스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지선 미디어유 사장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블로그스피어로 모으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와인은 메타블로그 사이트 ‘블로그코리아’를 시작한 그의 취미이자 사업의 한 부분이 됐다. 와인을 주제로 생성된 수많은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블로그코리아에 ‘와인 채널’을 개설했다. 직원들과 함께 와인을 배워보는 사내 강좌도 열었다.

 “블로그는 전문화 추세에요. 신변잡기를 담기보다 한 가지 주제에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성하는 쪽으로 변화했죠. 블로거들이 값싸고 품질 좋은 와인을 마시고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다양성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어요. 그런 콘텐츠를 한곳에 모으면 애호가부터 제조사, 수입상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요.”

 그가 좋아하는 와인은 미국 오리건 피노누아 ‘아처리 서밋’이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이 와인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블로거를 통해 얻었다고 한다.

 “그 와인을 꼭 마셔보고 싶은데 구입하기 쉽지 않았어요. 한 블로그에서 수입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수소문해 드디어 와인을 맛봤죠. 이 맛이야.”

 이 사장은 아처리 서밋은 일반적인 피노누아 품종 와인과 달리 신맛이 강하지 않고 마치 멀롯을 마시는 것처럼 부드럽고 묵직하다고 표현했다. 그가 와인을 마시게 된 건 유학생활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미국으로 유학 갔을 때 전쟁터에 허허벌판에 혼자 남은 듯한 허전함과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사람을 대신해 저를 위로한 게 와인이었죠.”

 ‘와인은 사람과 같다’고 말하는 이 사장. 와인이 가진 개성과 사람의 성향을 연결해보라고 권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관계(소셜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여러 품종을 섞은 와인은 복잡한 성향이 있고 어떤 와인은 단순 명쾌하며 사람을 유쾌하게 하죠. 그럴 때 누구의 얼굴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세요. 와인과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거에요.” 이 사장의 와인이야기는 블로그에서 계속된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이지선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아처리 서밋 피노누아 프리미어 퀴베(Archery Summit Pinot Noir Premier Cuvee)

빈티지: 2003년

생산국 및 지역: 미국 오리건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피노누아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