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VOD]2월 넷째주

◆블랙 달리아

1947년 로스엔젤레스. 한 무명 여배우가 엽기적으로 살해당해 도시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다. 시체는 핏자국 하나 없이 두 동강으로 잘려 있다. 입술은 양 귀 쪽으로 찢겨 있다. 바로 ‘블랙달리아 사건’이다. 그 수법이 너무나 잔혹해 비밀로 하자는 뜻에서 정부가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결국 언론에 의해 공개된다. 스타 복싱선수 출신 형사 벅키(조쉬 하트넷)와 리(아론 애크하트)는 블랙 달리아 사건에 긴급 투입된다. 얽혀 있던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던 중 리는 살해된다. 벅키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리의 수사 파일을 비밀리에 조사한다. 엄청난 단서들을 얻은 벅키는 리의 죽음 또한 블랙 달리아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며 혼란에 빠지는데…

‘스카페이스’, ‘언터처블’ 등을 감독한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의 내공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95천장지구 : 新邊緣人

승진을 위해 비밀 경찰직을 자원하는 풋내기 경찰 아리는 암흑가에 위장 잠입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한다. 동료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과 자기 신분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회의는 깊어만 간다. 경찰은 유명한 조직의 보스인 오서가 아리의 조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포착해 아리에게 감시를 명한다. 이 일로 조직은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결국 경찰에 거짓정보를 제공한다. 이 일로 퇴임을 3일 앞둔 선배경찰 안숙이 살해당한다. 한편 보스의 여동생과 아리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조직의 의심을 받던 아리의 의형제 아방은 처참하게 살해된다.

왕정, 유위강이 메가폰을 잡았고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천련과 양가휘, 장학우 등이 출연한다. 홍콩영화를 사랑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익숙한 떨림을 느껴봄이 어떨지.

◆마이클 클레이튼

뉴욕 최고의 법률회사에 다니는 마이클 클레이튼(조지클루니)은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건들을 전담하는 이른바 ‘해결사’다. 최고의 고객인 세계적 기업인 U/노스 사의 변호를 맡은 동료가 난동을 피운 뒤 시체로 발견되고… 동료 변호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심을 품은 그는 U/노스 사의 음모가 담긴 기밀 문서를 발견한다. 진실이 조작된 것이다. 30억 달러가 걸린 전대미문의 소송, 완벽하게 은폐되어 있던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마이클 클레이튼은 그를 추격하는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쫓기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조지 클루니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관객들의 평점은 그리 후하지 않다. 그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즐기는 것도 좋다. 본 얼티메이텀, 사랑은 은반 위에 등으로 한국팬들과 친숙해진 토니 길로이가 감독을 맡았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