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008년 중전기기만으로 매출 2조원 달성을 노린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 최길선)의 중전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목표가 전년 대비 25% 가량 높은 2조원이라고 2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이 분야 지난해 매출은 약 1조6000억원이며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은 15조5330억원이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는 이미 1월에만 전월 대비 170%, 2007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2억7000만달러(잠정치, 약 2530억원)의 매출을 달성,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2005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미국, 중동, 중국 등 해외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변압기, 배전반, 가스절연부가개폐기(GIS) 등 중전기기 수요에 힘입어 3년만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매출 중 45% 가량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도 절반으로 높인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관계자는 “2001년 캘리포니아 정전사태, 2008년 플로리다 정전사태 등이 발생해 전 세계 중전기기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구형 중전기기 교체 수요가 수년째 발생한다”고 말했다.
높은 유가도 중전기기 수출엔 호재다. 중동 국가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오일달러’를 활용해 전력 등 사회 인프라망 구축에 적극 나섰기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0∼13일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의 전기관련 종합박람회 ‘중동전기전(MEE 2008)’에 참가해 중동지역 신규 판매망 구축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자사 초고압변압기, GIS, 전동기, 몰드변압기, 중저압차단기, 인버터 등의 소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부터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유럽은 ABB, 지멘스, 슈나이더 등 중전기기 분야 전통 강호의 텃밭으로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에게는 진출이 특히 어렵다고 받아들여지는 지역이다.
이 회사 오세헌 부장은 “20년간 꾸준히 축적한 중전기기 기술력은 유럽 유명 기업과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영국 지점 등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 지역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