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 전문업체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전수용 이니시스 사장(42)이 전자지급 결제 대행(PG) 협의회 회장으로 새로 뽑혔다. 전 사장은 재임 기간에 PG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PG는 인터넷 쇼핑몰을 키운 주역입니다. 거래의 시작이자 마지막은 결제 서비스입니다. 사이버 쇼핑몰에 PG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전 사장은 PG업체 위상을 재차 강조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PG서비스를 둘러싼 다소 왜곡된 이미지 때문이다. PG는 쇼핑몰 시장을 키운 주역이지만 한 때 업체가 난립하면서 ‘카드 깡’의 온상지라는 오명을 들었다. 또 일부 업체가 무책임하게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미지도 크게 추락했다.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습니다. 또 지난해 전자금융 거래법이 개정되면서 확실한 법적인 지위도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각에서는 잘못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올해 협의회 주력 사업으로 PG가 금융 서비스의 큰 축이라는 사실을 적극 알릴 계획입니다.”
회장 사를 맡은 이니시스는 2003년 협의회가 출범할 당시 초대 회장사를 지냈으며 4년 만에 다시 회장을 맡게 됐다. 실제 이니시스는 국내 PG 역사와 같은 업체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해 이니시스를 통한 거래 규모는 2조 5000억 원 규모였습니다. 전체 시장의 40% 정도입니다. 올해는 4조 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에 걸맞게 더욱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 사장은 올해 주력했던 일반 쇼핑몰(B2C) 분야에서 기업 전자상거래(B2B)와 개인 상거래 (P2P) 분야로 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전 사장은 “다양한 지불 수단을 적극 개발하고 소비자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PG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에는 대략 40여 개의 PG업체가 있으며 PG협의회는 지난 2003년 이니시스를 포함한 업계를 대표하는 8개 업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