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단말기 유통시장 `춘추전국시대`

 하이패스(고속도로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 단말기(OBU) 유통 시장이 춘추 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공급에 뛰어든 기업은 지난해 6곳에서 올해 10곳 이상으로 늘어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다음달 1일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한 데 이어 포스데이타·LG노텔·한국인포컴 등의 기업도 한국도로공사의 차량용 단말기 시험 인증을 획득,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에 속속 진출한다.

 포스데이타는 주파수(RF) 방식의 하이패스 단말기 시험 인증을 획득, 다음달 LG상사를 거쳐 제품 판매에 본격 나선다. LG노텔은 RF방식의 1개 모델을 내놓고 한국인포컴도 RF방식의 2개 모델을 출시하는 등 후발 네 기업이 다음달을 기점으로 하이패스 시장 주도권 경쟁 대열에 본격 참여한다.

 선발 기업인 서울통신 기술은 기존 3개 모델에서 올해 1개 신모델을 출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하이게인텔레콤도 1개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고 AITS는 신제품 개발을 검토하는 등 선발 기업은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패권을 후발 기업에 내주지 않기 위한 수성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는 후발 기업이 늘어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대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조금씩 허물어지는 등 선두 기업들은 유통 가격 안정화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후발 기업 공략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AITS의 한 관계자는 “진출 기업이 늘면서 기업 간 판매 채널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마켓·옥션 등 공개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가격 정책이 흔들리기 시작, 판매 가격 안정화 정책 수립에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