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27) 미술품 시장에 개도국 작품 ‘붐’

[미술품, 재테크 시대](27) 미술품 시장에 개도국 작품 ‘붐’

세계 미술품 시장에 개발도상국 작가 작품 수집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신흥 개도국의 부상이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듯 미국·유럽 중심으로 움직이던 미술 시장에도 신흥 개도국 작가 작품이 부각돼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명작가 작품이 경매에서 수 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 됐다. 수 많은 갤러리와 세계 각국 유력 수집가들은 개도국 화가 작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련 아트펀드까지 조성돼 열기를 더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더비·크리스티로 대표되는 세계 최고 경매회사들도 자신들만의 마케팅 시스템을 통해 개도국 미술품 경매를 계속 늘리고 있다.

해당 개도국도 이런 경향에 발맞춰 자국 미술 시장 띄우기에 한창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제일 공을 들이고 있는 듯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미술시장 육성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고, 작가별 판매 현황 및 가격지수 등 작품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다른 개도국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개도국들의 노력으로 미술품에 대한 투자 유인이 높아지자 세계적인 금융회사들도 대형 경매업체와 갤러리 및 수집가들을 내세워 구입에 나서고 있다. 달러 가치가 점점 낮아지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지금 금융회사들이 미술품을 투자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다.

또 개도국 화가들의 수준 높은 그림이 여전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요소다. 개도국 경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그 나라 국민들 생활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당연히 문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자국 유명화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커져 미술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미술시장에서 개도국 미술품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