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고객의 주문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느냐가 미션이었습니다. 지금은 바뀌고 있습니다. 증권사가 종합금융사로 변신하면서 실무부서에서 새로운 요구를 대량으로 하고 있으며 IT본부는 여기에 철저하게 보조를 맞춰야 합니다.”
박선무 현대증권 IT본부장(CIO·49)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한창 구축 중인 차세대시스템의 목표는 ‘미션 변화’라고 명확히 꼽았다. IT시스템의 사용기한이 지나서가 아니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조치로도 들렸다.
그는 이를 위해 시스템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각 프로그램의 기능을 분류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규칙을 만들고 이에 기반해 넣고 빼고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자동차 부품이 각각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컴포넌트로 나오듯이 말입니다. 이는 프로그램의 재활용성을 크게 높이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그동안 (증권업계가) 동일한 업무에 대해 얼마나 시장을 넓히느냐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이 크게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IT가 중요한 몫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IT 인력의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IT 인력이 프로그래밍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가 돼 설계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의사를 나타냈다. 박 본부장은 “IT와 현업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 많이 허물어질수록 효율성은 극대화할 것”이라며 “그런 체계로의 조직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초 CIO 취임 직전 미국 보스톤대와 와튼스쿨 등에서 1년간 단기 CIO과정을 밟은 그는 “IT 투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이라면서 “CIO는 경영 마인드를 갖고 IT 투자 효율성을 현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