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PMP, 국가 공인 서둘러야"

  IT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확대하려면  정보기술프로젝트관리전문가자격증(IT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의 공인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T PMP는 지난해 서류에서는 통과했지만, 실사과정에서 관계 부처의 의견이 달라 공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IT 프로젝트 총괄 인력 전문성이 걸림돌로 작용, IT 서비스 해외 경쟁력에 흠집을 내고 있다며 4월에 있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심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왜 필요하나=IT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처해진 상황에 예산·인력 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피드백하는 등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완급을 조절하는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엔지니어들이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PM이 되는 것이 수순이었다. 이때문에 별도 교육을 받지 않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세외유지관리사업 PM인 송민호 대우정보시스템 차장은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는 한 명이 사업관리와 개발, PM을 맡는다”며 “1인 다역으로 인건비는 절약할 수 있겠지만 전문성과 집중도가 떨어져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스탠디시 그룹(Standish Group)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수행되는 IT 관련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30%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원인 중 하나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조정하는 매니징(Managing)의 부재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개발보다는 운용이 더 중요=정부는 한미FTA가 발효되어 시장이 넓어지면, 이를 대비하기 위해 IT 분야 재직자의 재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에 힘쓴다고 작년 발표한 바 있다. IT PMP는 중급 기술자 이상(재직자)만 응시가 가능해 재교육이라는 맥락과도 닿아있다. 이성화 KCC 정보통신 상무는 “우리나라 IT 산업에 맞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생기면 해외 사업 수주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며 “기업들은 국가가 공인해준 인력을 보유하기 위해 가산점 등 혜택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IT 분야에 특화된 PMP는 유래가 없어 만약 이 자격증이 인증을 받으면 이를 발판으로 국제 표준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격증 역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 송대석 부회장은 “정부는 IT 개발 비용은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이를 잘 운용해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일 인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IT 서비스 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커뮤니케이션이 능한 전문적인 IT PM이 필요하며, 이는 자격증 취득으로 증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정윤기자@전자신문,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