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백업시 동일 데이터를 반복 저장하는 것을 차단하여 스토리지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데이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 시장이 올해 대중화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스토리지 업계가 지난해 초부터 앞다퉈 디듀플리케이션 솔루션을 탑재한 백업시스템을 선보인 지 1년만에 금융·대학·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은행이 디듀플리케이션을 메인 백업시스템에 채택했으며 부산대·울산대·서울산업대·건설기술연구원 등이 도입을 마쳤다.
지난달 한국데이터도메인과 함께 디듀플리케이션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실제 운영에 들어간 기업은행의 서일석 시스템운영팀장은 2일 “일반적인 백업 환경에서는 용량 포화로 인한 에러 발생이 잦아 불필요한 데이터 저장을 줄일 수 있는 디듀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며 “장기적으로 운영할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먼저 구축한 사이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동종 업계를 중심으로 디듀플리케이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2곳이 관련 예산안을 확보하고 이달 중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학권에서는 명지대가 한국EMC와 함께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한 해 기술 소개에 주력했던 넷앱코리아·퀀텀코리아·한국데이터도메인·한국EMC 등 관련 업계도 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정민영 퀀텀코리아 사장은 “테이프라이브러리로 기존 백업 시스템을 운영하다가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고객층 사이에 디듀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대학·공공·금융·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이란…데이터 저장 과정에서 중복 데이터가 탐지되면 이를 다시 저장하는 대신 앞서 저장된 동일 데이터의 복사본을 참조할 수 있도록 데이터 포인터를 활용하는 기술. 가령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이라는 노래가사를 ‘한 꼬마 두 〃 세 〃 인디언’으로 정리하는 식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