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사장, 소니·샤프 공동전선 “우리에겐 득이 크다”

 “이해득실을 따져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우리에게) 득이 더 많은 것 같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9일 정기주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니와 샤프의 합작에 대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대해 미묘한 발언을 내놨다.

권 사장이 지적한 ‘득’은 소니라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는 “소니가 우리 물건을 사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권 사장이 보는 ‘실’. 그는 “향후 장기적으로 봤을때 소니가 삼성전자 물량을 줄이면 삼성전자가 되레 우리 고객들을 뺏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그렇다고 해도 전반적으로는 득이 더 크다”고 에둘러 말했다. 삼성전자로선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일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반길 일이라는 점을 내세운 셈이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와 패널 교차 구매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37인치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해주기로 했다”면서 “시간은 좀 걸릴 수 있지만 양사간에 잘 협의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37인치 패널을 제공할 경우 삼성전자는 30인치대 LCD TV 라인업에서 37인치 제품을 처음 출시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영역인 LCD 패널에 이어 디스플레이 전후방 연관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권 사장은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놓고 검토중이며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안에는 방향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LG디스플레이는 19.8㎜ 두께의 초박형 42인치 LCD 패널을 지난달부터 세계 첫 출시했으며, 연내 3인치급 TV용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12인치급 전자종이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8세대 공장의 경우 클린룸 공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84% 해당하는 장비를 발주했다고 덧붙였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