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새로 나오는 가전제품과 소비자들의 첫 맛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판매 자체를 위한 것도 있지만 홈쇼핑 방송 특성상 장시간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등 새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도 최초·단독 공급으로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TV플랫폼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을 들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자사 방송을 통해 PC·전자사전·디지털카메라 등 소비자 가전 신제품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한발 앞서 최초 또는 단독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지난해 몇몇 품목이 TV홈쇼핑을 통해서 ‘흥행’을 거둔데 이어, 올들어 가전 등으로 확장됐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지난 20일 후지쯔의 노트북PC 신제품인 라이프북 P8010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데 이어, 지난 22일과 24일에는 니콘의 콤팩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엡손의 소형 프로젝터를 최초로 선보였다. CJ홈쇼핑 측은 “니콘 DSLR D60은 아시아 전체에서 처음 판매되는 것으로 카메라 마니아층에서 주목을 받아 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프로젝터도 심야 방송이었지만 300대 정도를 팔았다”고 말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 25일 노트북PC인 도시바 L40에 이어 3일 전자사전 에이트리 D20 신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도시바 L40은 방송 중에 1000대 모두 팔렸다. 28일에도 같은 제품 판매 방송을 했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도 지난 16일과 23일 홈쇼핑 최초로 인텔코어2쿼드 프로세서를 탑재한 ‘늑대와여우컴퓨터’를 단독 론칭했다. 첫 방송에서 2억6000만원, 두번째는 1억8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호 GS홈쇼핑 상무는 “상품 론칭 초기에 방송의 파급력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상품을 선보이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민 CJ홈쇼핑 MD는 “한 번 방송에 수 백대의 매출이 발생할 뿐 아니라 판매 후 초기 고객 반응을 조사하는데도 유리해 협력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