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추바치 료지 소니 사장 "중요한 건 ‘실리’"

2008글로벌리포트

 “중요한 건 안정적인 공급이다.”

지난 26일 오후 일본 도쿄 미나토구호텔에서 열린 ‘소니­샤프 LCD 패널 공동생산’ 관련 공동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인 추바치 료지 소니 사장(60)은 삼성전자와의 결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소니의 이번 선택을 ‘삼성 특검 사태’ 때문으로 모는 한국 내 일부 시각에는 “매우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실제로 냉엄한 비즈니스 시장에서 제휴 지속 여부의 변수는 가격경쟁력과 공급 안정화뿐이라는 것이 이날 추바치 사장의 회견 요지였다.

추바치 사장과 삼성전자와의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사장직에 승진·취임한 직후 추바치 사장은 충남 탕정에서 열린 S-LCD(삼성·소니 합작사)의 7세대 LCD 제품 출하식 참석차 내한한다.

당시 추바치 사장은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서 이건희 회장을 만나 “삼성과의 공조체제는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삼성과 유독 관계가 좋았던 전임 경영진의 전면 퇴임으로 소니와 삼성전자간 협업체계 악화가 화두가 되던 때였다.

추바치 사장은 소니 내에서도 대표적인 실리파로 통한다. 전임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과 안도 구니타케 사장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쇄락해가던 소니를 지켜봐온 추바치 사장은 취임 이래 줄곧 “가전 부활 없이 소니의 부활은 없다”를 외쳐왔다.

샤프 이후 추바치 사장의 다음 카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