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최종부도, BLU 업계 확산될지 여부 우려

 삼성전자의 LCD 백라이트유닛(BLU) 핵심 협력업체이자 27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우영(대표 박기점)이 단가인하 압박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최종 부도를 맞았다. 최근 LCD 패널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판가는 꾸준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BLU의 판가 인하 압력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당장 삼성전자의 LCD 패널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며, BLU를 비롯한 여타 LCD 부품·소재 업계로 불똥이 튈지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영은 지난 28일 만기 도래한 은행권 어음을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뒤 29일 추가로 돌아온 어음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미결제 어음은 기업은행과 농협 우리은행 등에서 68억원 규모다. 우영은 지난해부터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1200억원이 넘는 단기 차입금 조달과 초고금리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시도했다. 올 들어도 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2004년 호황기 당시 과학기술훈장을 받고 수출 2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우영이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CD 패널 업체들이 그동안 BLU 업계에 꾸준히 판가 인하 압력을 가해온 데다 우영은 특히 막대한 재고를 안고 있었다. 우영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제품은 노트북·모니터용 BLU. 업계는 TV 등 대형 패널의 BLU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노트북·모니터용 제품을 비롯한 소형 BLU는 판가하락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특히 판가 하락이 거셌고 그 영향은 노트북·모니터용 BLU에 더욱 컸다”면서 “아마 우영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급난마저 겪고 있는 노트북 패널 수급의 차질을 막기 위해 이미 다른 협력사로 구매처를 물색하고 있다. 우영의 부도 사태가 다른 BLU 업체들로 확산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BLU 업체 대표는 “이번 일은 단가인하 압박에 시달리던 BLU 업계의 상징적인 사례이며 BLU 시장이 정리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