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코리아유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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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유니텍(대표 김범묵)은 지난 1992년 설립된 특장차량 부품 전문업체다. 처음 남정정공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소방차·제설차·믹서 트럭·탱크로리·청소차 등 특수 목적용 자동차에 사용되는 코일, 감압장치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왔다. 특히 유압부품 및 유압기능 관련 제품에서 강세를 보인다.

 기계부품 제조업이 그렇듯이 꾸준히 성장한다. 지난 2002년엔 매출이 6억6000만원 가량에 불과했으나 2005년 32억, 2006년 38억원을 넘어 2007년에 약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엔 포크레인용 어태치먼트 생산도 추진 중이다. 어태치먼트는 대형 삽·집게 등 포크레인의 팔에 부착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기술 검토를 마쳤으며 일본 기계관련 기업에 샘플도 공급했다. 공장을 확충하는 대로 어태치먼트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코리아유니텍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위해 IT 분야에도 발을 내딛었다. GPS·초음파센서·고해상도 CMOS 카메라 등을 장착한 차량용 블랙박스가 그것이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20개 이상의 대리점도 모집해 유통망도 갖췄다.

 기계에서 IT 분야로 뛰어든 것은 자동차용 IT 제품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을 총괄해 온 안명구 전무는 “3∼4년전부터 자동차용 자동감속장치(ABS) 시험 장비를 생산하다가 자동차용 IT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차량용 블랙박스의 특징은 단순하게 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만 영상으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주차 중 주변환경 감시·내비게이션과 연동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PC용 프로그램으로 영상을 분석해 AVI 형식 영상 파일로 저장하거나 분석 데이터를 엑섹 파일로 저장할 수 있게 했다.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차 사고 전후 상황을 사용자가 직접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코리아유니텍은 올해 차량용 블랙박스에서만 매출 8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 지역 유통업체와 연간 5만대 가량의 제품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장차량 부품 등 기계 분야를 근간으로 IT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2년 후에 출시할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도 준비한다.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전송 기능, 시동·도어락 등의 원격제어 기능 등 자동차 원격제어관리까지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안명구 전무는 “기존에 가졌던 것 중 지킬 것은 지키고 보안·웰빙 등 IT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차례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코리아유니텍 기계 부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기존 B2B 사업을 성장시켜 온 데다가 새로 진출하는 B2C 사업에선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범묵 사장은 “독불장군은 없다”며 “고객을 존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범묵 사장 인터뷰

 “차량용 블랙박스 등 IT 제품은 코리아유니텍의 신성장 동력입니다.”

 김범묵 사장은 IT로 회사 도약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꾸준한 기계 분야 매출을 지속적으로 IT 분야에 투자, 신규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소량 다품종 제품을 생산하는 특장차량용 부품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위해 IT 영역, 특히나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외형적 성장은 경계한다. “사업이 잘 된다고 해도 코스닥 상장 등을 급격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습니다. 기존 사업을 버팀목으로 IT 분야 히트상품을 여럿 만든 후 사업 기반이 완전히 잡히고 나서야 코스닥 진출 정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은 인간 존중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주변 사람과 기업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코리아유니텍 경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존중하며 받은 것을 돌려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