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디자인연구소가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자인연구소 직원은 20대 젊은층이 많고, 타 연구소에 비해 여성연구원의 수가 많은 ‘여인천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이하 산기협)가 디자인연구소 운영 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디자인연구소 운영 실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 디자인연구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81.4%가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 제품 컨셉트 확립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의견 일부를 반영하는 역할이라는 응답은 12.1%였으며, 신제품 외형 마무리 역할은 6.5%에 그쳤다. 이는 신제품 개발에서 디자인연구소의 역할이 제품의 기획을 리드하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자인연구소의 인력 구성을 일반 기업연구소와 비교해 보면 성별로는 여성연구원이 49.3%를 차지해 일반기업연구소의 10.3%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연구원이 전체의 40.2%를 차지해, 일반기업연구소 25.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분야의 특성상 젊은 층과 여성인력의 참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자인연구소 운영 성과는 대기업의 경우 64.7%가 새로운 디자인의 적용으로 인한 매출액 증대를 최대 성과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의 45%와 벤처기업의 43.9%는 기업과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홍보효과가 가장 큰 성과라고 답했다.
한편 기업의 디자인연구소 설립추이를 보면 2001년 79개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193개가 설립·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은 2004년 이후 두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디자인연구소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