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산요전기의 휴대폰 사업중단 선언에 이어 이번엔 미쓰비시전기가 휴대폰 개발 및 생산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산요전기처럼 사업을 매각하는 형식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업부 매각절차 없이 완전 철수를 선택한 건 미쓰비시전기가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3일 미쓰비시전기의 휴대폰 사업 철수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쓰비시전기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이유는 일본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과포화상태에 이르러 휴대폰 신규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채산성·경제성 없는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때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내 휴대폰 출하대수로 상위 5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2006년엔 300만대 수준으로 급감, 하위권을 맴돌았다. 현재는 생산규모를 축소해 NTT도코모 전용 단말기만 생산 중이다.
지난 1월 ‘FOMA D705i’를 내놨던 이 회사는 이번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5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후속 제품의 개발도 중단했다. 대신 회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휴대폰 개발자 등 관련 자원은 성장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미쓰비시전기의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계기로, 일본 내 휴대폰 제조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 중국시장에서 마지막 일본 휴대폰 업체로 명맥을 이어오던 교세라가 중국사업 철수를 선언했는가 하면 산요전기는 휴대폰 사업 전격 중단 선언과 함께 해당 사업부를 교세라에 매각하는 등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일본 내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일본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2007년 4980만대에서 2010년에는 42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