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인쇄기 시장 `원판인쇄vs프린팅`

디지털인쇄기 시장 `원판인쇄vs프린팅`

 디지털인쇄기 시장에서 전통적인 아날로그 원판인쇄 방식을 계승한 제품과 프린팅 방식의 제품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쇄 시장은 소품종 대량 출력, 프린팅 시장은 다품종 소량 출력 분야에서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수천권 이상을 찍어내는 서적은 인쇄, 보고서 등은 프린팅으로 인식이 굳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인쇄와 프린팅 두 진영 모두 빠르게 기술 진보를 거듭하면서 인쇄와 프린팅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품종 대량 출력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원판인쇄 방식 디지털인쇄기의 진화=엄밀히 말해 인쇄는 원판을 활용해 같은 출력물을 대량으로 얻어내는 작업이다. 원판인쇄 방식을 계승하면서 시장을 바꿔 놓을 획기적 시스템으로 거듭난 것은 한국HP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HP 인디고 디지털 프레스’다. 이 제품은 출력해야 할 대상의 디지털 파일을 읽은 후 얇은 재질로 원판을 제작해 인쇄하는 방식으로 출력 프로세스가 기존 원판 인쇄 방식가 같다.

 그러나 이 제품은 디지털 출력 기술의 강점을 모두 수용하면서 온라인 사진현상·출판·메뉴얼·마케팅브로셔 등 소량이나 맞춤형 인쇄가 필요한 PO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소코리아는 아날로그 원판인쇄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원조격 디지털인쇄기를 앞세워 낮은 단가가 요구되는 시험지 등의 출력용으로 국내 학교·관공서·학원·교회 등에 보급하고 있다. 공공 부문 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1만1000여개 초·중·고교에서 45%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프린팅 방식 디지털 인쇄기의 야심=디지털 프린팅 방식은 디지털의 특성인 네트워크화·다기능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고속화를 기반으로 응용 분야를 넓히며 인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원판 방식이 아닌 디지털 프린팅시스템으로 디지털인쇄 영역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후지제록스·신도리코 등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올해 전년 대비 20∼30% 이상 성장해 국내 디지털인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이스트만 코닥과 제휴를 맺고 디지털인쇄 시장에 진출한 신도리코도 올해 30%대 시장을 차지하며 상업인쇄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끈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