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사진 인화점 문연다

한국HP, 사진 인화점 문연다

 한국HP가 5월 사진인화(DP)점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인화점은 한국후지필름·한국코닥 등 필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으로 프린터 업체가 도전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이르면 5월 대형 유통점과 대학가, 그리고 제휴관계에 있는 모나미스테이션 83곳 등 전국 주요 지역 100여 곳에 사진인화점 ‘HP포토카페’를 개설한다.

 전국망으로 구축되는 ‘HP포토카페’는 사진 인화는 물론 대형 콜라주 포스터·포토북까지 현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럭셔리 카페로 운영된다. HP포토카페는 독자 개발한 ‘HP 리테일포토 솔루션’을 갖춰 기존 사진인화점이나 사진관에서 인화에 20분, 나만의 앨범(포토북) 제작에 하루 이상 걸리던 것을 각각 2분과 10분으로 단축시킨다.

 속도 뿐 아니라 HP포토카페에서 출력하는 사진은 보존성도 뛰어나 유리액자에 보관할 경우 200년 동안 변하지 않는 품질을 보장한다. 특히 한국HP는 ‘HP포토카페’를 현재 온라인에서 운영 중인 HP포토(www.hpphoto.co.kr)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의 눈

부활하는 사진 인화점 시장, 주인 바뀌나

 카메라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사진인화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업계는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 인화 수요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토북·맞춤 포스터·맞춤 캘린더 등 사진인화 시장에 럭셜리 열풍이 불면서, PC나 메모리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출력해 놓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며 감소한 인화 수요가, 디지털 응용 기술에 의해 제2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HP의 ‘HP포토카페’는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필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후지필름·한국코닥 등과 달리, 프린터를 기반으로 사진인화점 시장 진출을 결정한 한국HP는 은염방식이 아닌 잉크젯방식의 포토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잉크젯 방식의 강점은 기존 현상·인화 장비와 달리 보존성이 뛰어나고 출력시간이 1∼2분에 불과하며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제품 제작이 쉬워 새로운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 ‘럭셔리형 사진인화점’에 적합하다. 실제로 이를 의식해 기존 현상·인화장비 업계도 잉크젯 기반의 포토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화점의 제2 전성시대를 겨냥해 한국후지필름·한국코닥 등도 최근 인화점의 서비스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으나 잉크젯 기반에 비해 고객대응속도와 제품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미 탄탄한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기존 필름 업계의 인화점과 고품격 서비스로 시장 침투를 노리는 프린터 업계의 인화점 중 어느 쪽이 차세대 주도권을 확보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