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박이 한국 정보보호산업이 명실상부한 효자산업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정보보호기업이 역량을 높여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자 역할입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설립된지 10주년이 되는 해에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박동훈 닉스테크 사장(47)의 일성이다. 그의 목소리엔 정보보호산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안타까움이 함께 묻어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정보보호기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국내 보안사업의 뿌리를 내려 왔다. 1.25 인터넷대란 같은 대형 사고가 났을 때엔 한마음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산업의 중요성과 기업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여전히 1조원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박동훈 회장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와 유지보수요율 현실화에 힘을 모을 생각이다. 그는 “정보보호가 국가적 중요성을 가진 IT 인프라임에도 일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투자가 한정돼 있다”며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투자를 매칭 펀드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보수요율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다. 박 회장은 “정가가 아니라 공급가에서 유지보수료를 산정하고 그나마 요율도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해킹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대응해야 하는 정보보호 업계의 유지보수요율은 일반 SW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정보보호산업을 2010년 국내 매출 1조원, 해외 수출 8000만달러 규모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정보보호 활성화 방안 연구 및 지원 △산업계 마케팅 및 인력 양성 지원 △회원사 국제협력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