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기업 주가상승은 아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IT업체 1분기 실적 추정치

  ‘IT기업, 실적 호조, 주가는 아직.’

코스닥에 상장한 IT기업 상당수가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으나, 이같은 실적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4일 각 증권사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82개 코스닥 IT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5조1081억원, 영업이익은 5567억원, 순이익은 45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6.4%, 53.4%, 82.6% 급증했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냉담했다. 가전이나 부품 업체의 경우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가인하 압력이 사그러들지 않고, 인터넷 업종도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등 불공정행위 조사가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규제가 발목=NHN과 메가스터디, CJ인터넷, 다음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이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은 매출액 2896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으로 각각 45.08%, 46.44% 증가세를 기록, 고성장을 유지했다. 다음도 매출액 609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 각각 26.89%, 11.06%의 실적개선이 돋보인다. KTH, 하나로텔레콤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매출액 47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으로 각각 28.81%, 60.87% 늘어나 외형보다 이익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크레듀도 매출액 168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각각 44%와 68%의 성장이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이후 NHN이 20만원, 다음이 8만원에서 게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 업종에 대한 제제 수위가 높지 않겠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교육 업체의 경우 신정부 정책에 따라 온라인 교육시장 확산으로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가전 실적개선, 업황 불투명= 반도체 업종과 가전부품 업체도 실적개선이 돋보인다. 코아로직, 시노펙스, 네패스, 티엘아이 등도 영업이익이 3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시장 추정치가 형성됐다. 디지텍시스템, 모아텍, 파이컴, 동진쎄미켐, 파트론, 화인텍 등의 영업이익이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이스디지텍, LG마이크론, 모젬, 휘닉스피디이 등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불구, 반도체 업황의 불투명과 단가인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품업체들이 많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LCD 업종 중심으로 1분기 실적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들어 코스닥 시장이 해외발 악재와 IT경기의 부침 현상으로 유가증권시장과 같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고유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 단가인하 압력 등이 지속돼 실적호조의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반도체 업종의 바닥이 확인되는 2분기 이후에는 코스닥 IT기업들도 바닥을 칠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