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선영 KINX 사장

[이사람]이선영 KINX 사장

  “글로벌화에 힘 쏟겠습니다.”

 이선영 KINX 사장(40)이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의 인터넷 회선 사업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KINX는 ‘인터넷 익스체인지(IX)’ 전문 업체다. IX사업은 일종의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다. 초고속 인터넷 백본 망에 인터넷 업체 서버를 연결해주고 관리해 주는 사업 모델이다. KINX는 KT와 LG데이콤을 제외한 유일한 국내 IX 사업자다. 인터넷 회선 제공(ISP)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해 출범한 KINX는 지난해 가비아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사업 모델을 가다듬고 있다. 이 사장은 가비아에서 파견한 새로운 KINX의 첫 사령탑이다.

“UCC·IPTV 등으로 인터넷 트랙픽이 크게 늘면서 얼마나 최적 환경에서 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인터넷 업체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가령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웹 사이트가 지루할 정도로 늦게 뜨면 네티즌은 떠나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준 게 바로 IX 모델입니다.”

KINX는 이 덕분에 2000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세자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KT와 데이콤이 IX를 부가서비스 하나로 생각하는데 비해 KINX는 주력사업 모델로 전폭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부터가 원년이라는 각오로 IX 전문업체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겠습니다. 그동안에는 당장 막힘없는 회선 서비스가 필요한 포털·게임과 같은 인터넷 전문 업체에 집중했습니다. 올해는 금융과 교육과 같은 시장에서 KINX 브랜드를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올해 금융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IX 기반 IDC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 강남과 구로 공단에 규모는 작지만 IDC 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 사장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IX의 글로벌화에도 시동을 걸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에 비해 회선 사용 비용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게다가 사업자가 독과점 구조이어서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도 높아 외국 업체가 넘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KINX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회선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겠습니다. 이미 일본 유수의 회선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 중입니다.”

KINX가 상장을 추진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KINX는 상장 주관 사로 하나대투증권을 선정해 코스닥 입성을 위한 준비 작업을 끝마쳤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지만 인터넷 망 분야 에서는 이미 일본과 홍콩 등에 아시아 허브 자리를 내 준 상태” 라며 “코스닥 상장, IX 기반 IDC 사업, 글로벌 IX 확대를 통해 KINX를 세계적인 IX업체로 만들어 빼앗긴 허브 자리를 되찾아 오겠다고”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