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연구개발(R&D)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꾼다.
비즈니스위크는 IBM이 다양한 기초분야에 R&D 역량을 분산 투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돈 될 만한 전략분야에 집중투자하는 새로운 계획을 공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IBM의 새로운 R&D 전략은 향후 2∼3년간 네 가지 전략분야에 각각 1억달러(948억원) 규모의 R&D비를 집중투자하는 것으로 △현 세대 수준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반도체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한 컴퓨터 설계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를 처리하는 수학 공식 △수많은 컴퓨터를 묶어내는 클러스터 기술 등이다.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이 기술들이 각각 10억달러의 신규매출을 창출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IBM리서치를 이끌어온 존 켈리 수석부사장은 “더욱 선이 굵고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위험성도 크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이익을 안겨 주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R&D전략 변화는 매년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쏟아붓는 60억달러(약 5조6000억원)가 실질적인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IBM은 R&D매거진이 선정한 ‘2007 최고의 R&D 기업’이지만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R&D 기업’의 영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빼앗겼다.
그러나 IBM은 1945년 IBM리서치 설립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기초 분야 연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진행한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8개 연구소를 유지해온 IBM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벤처와 나노기술 공동연구소 설립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수십개의 조인트벤처를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켈리 부사장은 “기술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비싸지면서 혼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조인트벤처에서 개발한 기초 기술은 IBM이 집중투자하는 전략 R&D 분야에 접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