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리눅스가?’
새로운 TV를 장만한다면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는 공식이 통할 만큼 TV용 운용체계(OS)로 리눅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기능이 많은 TV에는 PC처럼 OS를 설치해야 하는데 여기에 리눅스가 ‘딱’이라는 것.
우선 OS 설치에 대한 가격부담도 없는데다 소스코드를 TV개발자가 이리저리 수정할 수 있으니 OS에 맞춰 TV를 개발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디바이스 드라이버는 대부분 리눅스로 나오다 보니 기능을 신규로 추가하면서 추가 개발 부담도 줄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TV에 USB 연결단자를 설치하기를 원한다면 USB 칩을 장착해야 하는데 USB칩과 번들로 나오는 드라이버는 대부분 리눅스로 개발되는 것이 보통이다. OS를 리눅스로 사용할 경우 TV 개발자가 별도로 드라이버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RTOS나 윈도가 리눅스의 인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디지털 TV는 80% 이상 리눅스가 설치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IPTV의 경우에는 100%에 가까운 리눅스 활용률을 자랑할 정도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용으로 먼저 적용되기 시작한 리눅스는 네트워크 스택이 이미 검증되어 있어서 IPTV처럼 네트워크 기능이 강한 TV에는 가장 먼저 채택을 검토하는 것이 바로 리눅스다. 여기에 TV 같은 임베디드 시스템은 구매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거나 구매해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PC처럼 호환 애플리케이션 걱정도 없다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리눅스 관련 포럼과 강연장에는 가전업체 특히 TV 개발자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임효준 LG전자 책임은 “얼마 전 개최한 리눅스포럼에 디지털 TV 이슈가 많았다”며 “임베디드 시스템은 가전업체가 직접 보드를 개발하면서 OS 자체를 고쳐야 할 일이 많은데 리눅스는 소스가 오픈되어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