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카, `멀티미디어기기`로 변신

PMP, MP3P 기능을 담은 컨버전스 디지털 카메라 삼성테크윈 ‘블루 i8’
PMP, MP3P 기능을 담은 컨버전스 디지털 카메라 삼성테크윈 ‘블루 i8’

디지털카메라가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얼굴인식·스마일셔터 등 자동인식 기능이 한 단계 진화했다. 동영상 촬영·재생, 음악재생 같은 기능을 탑재해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화를 꾀한다.

◇자동인식기능이 진화한다=최근 선보인 콤팩트 카메라가 내세우는 것은 단연 다채로워진 ‘자동인식기능’이다. 지난달 26일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가 선보인 사이버샷 시리즈는 개선된 자동인식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메라는 단순히 피사체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안’을 구별한다. 어른, 아이 중 우선인식 대상을 설정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그 인물을 돋보이게 사진을 찍어준다.

‘웃으면 찍히는’ 스마일셔터 기능도 진화했다. 웃음의 정도를 LCD상에 표시해주는 ‘스마일 측정기능’을 넣었다. 더욱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가토 후미오)의 ‘루믹스 FX55’는 피사체와 주위 환경에 맞춰 카메라가 촬영 모드를 설정해준다. 카메라는 인식하는 피사체에 따라 인물모드나 풍경·야경·접사·야경인물 등 자동으로 촬영모드를 정해준다. 자동으로 노출을 보정해주는 카메라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동영상 기능도 주목=컨버전스도 콤팩트 카메라에 불고 있는 바람이다. 캠코더를 본떠 HD동영상을 찍는 제품이 등장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강동환)이 1월 내놓은 ‘파워샷 TX1’은 1280*720해상도의 HD동영상을 촬영한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인기에 힘입어 동영상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같은 시기 컨버전스 디지털카메라 ‘블루 i8’을 내놨다. 작은 본체에 MP3P·PMP 등 멀티미디어 기기 기능을 담았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볼 수 있다. 텍스트 뷰어 기능으로 독서를 할 수 있으며 내장 메모리에는 세계 29개국의 여행정보가 담겨있다.

◇부가기능이 생존 전략=콤팩트 카메라의 변신은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메라 시장의 관심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쏠렸다.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 기종이 등장하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수년째 230만대로 정체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뷰티폰·프리미어폰 등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휴대폰이 속속 등장해 콤팩트 카메라가 설 자리를 좁게 했다. 이 틈바구니에서 콤팩트 카메라는 ‘부가기능’이라는 생존법을 택했다.

이호웅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부 마케팅팀 과장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컨버전스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소형 IT기기가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사용자가 콘텐츠를 제공받고 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