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휴대폰 트렌드를 바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는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 휴대폰 전쟁의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전면 터치스크린폰 출시를 일찌감치 예고한 가운데 LG전자가 전격적으로 이달 중 전면 터치스크린폰을 내놓을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간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양사는 휴대폰 테스트 마켓인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터치스크린폰을 전세계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한 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단말기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휴대폰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애플폰을 들여올 계획을 잡고 있다. 팬택과 모토로라 등 휴대폰업체들도 연내에 터치스크린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터치스크린폰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LG전자는 4일 세계 최초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입력방식을 결합해 △전면 터치스크린 △퀵 다이얼 △키패드 등 3가지 입력 방식을 하나의 휴대폰에 구현한 휴대폰을 이달 중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의 특수 문자나 이모티콘을 터치하면 바로 입력되는 간단한 사용방법을 자랑한다.
특히 LG전자는 국내에 출시하는 50만원 이상 모든 고가폰에 터치스크린을 모두 채택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는 LG전자로선 사실상 모든 터치스크린에 올인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자사 휴대폰 브랜드 싸이언의 슬로건도 ‘싸이언 아이디어(CYON idea)’에서 ‘터치 더 원더(Touch the Wonder)’로 바꿨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사업부장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싸이언의 혁신적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고 터치스크린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됐던 터치스크린폰 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의 전략폰으로 전면 터치스크린을 이달 내놓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LG전자의 견제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제품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하는 등 터치스크린폰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만큼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이번에 출시되는 전면 터치스크린폰은 애니콜의 브랜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사용 편의성과 기능 측면에서 혁신적인 휴대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30% 시장점유율 진입을 위해, 삼성전자는 50% 방어를 위해 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꺼내든 것이다. 양사 모두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에도 고가폰을 중심으로 터치스크린폰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전력투구가 예상된다.
변수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단말기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애플은 물론 소니에릭슨·노키아 등 해외 휴대폰업체의 제품을 들여오면서 터치스크린폰 방식의 휴대폰을 전격적으로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이폰의 애플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름을 높인 소니에릭슨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적수로 꼽힌다. 터치스크린폰을 개발 중인 팬택계열과 국내 시장 재기를 노리는 모토로라도 조만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