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업체들이 탄탄한 자회사를 통해 시너지를 노린다. 이들은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뛰어들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CP, 모아텍, 모빌링크텔레콤 등이 자회사를 통해 △해외공략 전진기지 △핵심 기술 활용 △코스닥 상장시 지분법 이익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코팅·전자재료업체 SSCP(대표 오정현)는 지난해 12월 독일 코팅소재 기업인 슈람(Schramm)을 총 6300만유로(한화 730억원 상당)를 들여 인수했다. 슈람은 세계적인 휴대폰·자동차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SSCP는 슈람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노리면서 유럽 생산거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IT소재 기업 도약이라는 회사의 목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테핑모터업체 모아텍(대표 임종관)은 카메라폰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하이소닉(대표 유재욱)의 지분 58.9%를 지난 2006년 5월 취득했다. 하이소닉은 2005년 양산 초기부터 2년간 적자를 무릎쓰고 생산라인 확장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난해 매출 200억원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AF 액추에이터 2000만개 생산과 매출 330억원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김성호 모아텍 상무는 “하이소닉과 합병을 할지, 자체 상장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자회사 실적 증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부품업체 모빌링크텔레콤(대표 이현규·이춘우)은 지난해 8월 진공증착 업체인 베컴의 지분 91%를 108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모빌링크텔레콤가 생산 중인 이어폰에 베컴의 진공증착 기술이 녹아져 전자파 차단 효과와 금속적 느낌의 색깔을 입힐 수 있게 됐다. 베컴은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다.
나제호 모빌링크텔레콤 부장은 “베컴을 통해 모빌링크텔레콤의 이어폰이 경쟁력을 갖춘 셈”이라며 “베컴이 내년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분법 평가에 따른 이익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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