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SCP)가 지난해 1조원이라는 기록적인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조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9년 만인 지난 2004년 1조원대에 올라선 데 이어 불과 3년 만에 또 다시 배 이상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CP는 지난해부터 대형 LCD 패널 유리기판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2조2300억여원의 매출에 1조84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SCP의 지분 49.88%를 보유한 코닝 본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연평균 기준 환율 929.2원을 적용해 환산한 수치다. 지난 2006년에 비해 매출액과 순익 성장률은 각각 13%와 22%로 매년 두자릿수의 고속 신장세를 거듭했다.
특히 이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시장이 본격 회복된데다 SCP가 강점을 지닌 7세대 이상 대형 패널 유리기판 시장을 조기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이 6579억원으로, 지난 2006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익률도 독보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당기순익만 따지면 48.6%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50%대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LCD 전후방 연관산업을 통틀어 단일 기업으로는 최고인 셈이다. 미국 코닝 본사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지난 한해에만 5400억원 넘게 반영됐다.
SCP는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역시 사상 최대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 충남 탕정에 8세대 유리기판용 2공장을 상반기 중 가동함으로써 현재 빠르게 대형 TV용 유리기판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SCP는 7세대 이상 대형 패널 시장에서는 점유율 80%대를 유지했으며, 탕정 2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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