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군기 반장’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내부 규율 잡기 나섰다.
류우익 대통령 실장은 4일 청와대 첫 직원조회를 갖고 근무지침을 하달했다. 아침 8시 청와대 연무관 1층 태권도관에서 행정관 급 간부진 350여 명의 직원들은 ‘류반장’으로부터 30여분 간 청와대 근무 원칙을 들었다.
류 실장의 근무지침은 “청와대는 국가와 민족,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헌신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였다. 그는 청와대 직원들은 “‘힘’, ‘욕망’, ‘감정표출’ 등 세 가지를 절제해야 한다”며 ‘절제’를 강조했다. 역대 청와대 간부들의 그릇된 행동이 민심이반을 가져오는 결과를 사전에 막기 위한 지침으로 풀이된다.
류 실장은 “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곧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되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에게 주어진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한다”며 힘에 대한 절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유혹에 빠지고 이권에 개입하게 되며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 “여러분이 언짢은 표정을 지어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신경을 쓰는 만큼 공인으로서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며 욕망과 감정표출을 절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류실장은 청와대 스탭들에게 ‘꿈을 가질 것’,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 ‘창조적 방식으로 일할 것’ 등을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그는 “일상의 분주함에 빠져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면 대통령과 꿈을 공유할 수 없고, 국민의 꿈을 따라갈 수 없다”며, “자기가 속했던 부처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 있는데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실용에 대한 원칙도 강조했다. 류 실장은 “스피드, 현장확인, 시스템” 등을 들며,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사는 사람인데 거기에 맞추려면 시간을 짧게 쪼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상에 앉아 말이나 글로 추측을 하지 말고 현장을 확인하라”, “일은 협조하고 체계에 따라 시스템으로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은 “여기서(직원조회) 한 시간을 조회하는 것은 사실상 8천만의 시간을 쓰는 것”이라며 조회를 27분 만에 끝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