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美 TPG펀드에 3억달러 투자

 국민연금기금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본격적인 사냥에 나선다.

국민연금공단은 미국 TPG(Texas Pacific Group)가 모집하는 70억달러(약 6조6500억원) 규모의 펀드에 3억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TPG는 해외 사모투자 전문 운용사 중에서도 금융부문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국민연금기금 외에도 국부펀드와 해외유수의 연기금 7∼8곳이 TPG가 모집하는 펀드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데이빗 본더만과 짐 콜터가 1992년 공동 설립했으며, 이후 전 세계에서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제일은행에도 투자했었다.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국민연금기금의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공동투자 및 직접투자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7년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20조원이며, 이 중에서 해외대체투자에 약 5000억원이 들어가 있고, 2008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앞으로 9000억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