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가 경쟁력이 있어야 우리나라가 먹고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
2년 동안 다시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KOSTA)를 이끌게 된 이단형 회장은 ‘SW’ 자체를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를 단순한 도구로 생각하거나 다른 산업과의 단순한 접목만을 고려해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한 분야라도 좋으니 세계적으로 리딩할 만한 SW 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리딩하는 기술이 있으면 다른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단형 회장은 “국가적인 SW 기술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SW 인력을 고도화하고 동시에 글로벌화해야 한다”며 “KOSTA는 비록 민간단체이지만 국가적인 정책을 선도하는 비전으로 ‘10만 모델러 양성’, ‘SW강국가기 운동’ 등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SW 강국 만들기 운동은 일본과 유럽에서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제조기술로 세계 최강국이라는 일본이나 유럽이 굳이 SW기술력 향상을 위해 애쓰는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일본 문부성이 주축이 돼 550여개 대학 중 30개 대학을 엄선해 SW 경쟁력 향상을 위한 포럼을 꾸렸습니다. 제조기술이라면 세계 최고라는 일본이 왜 SW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이겠습니까. 의료장비나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인 유럽이 신기술 개발을 위해 진행하는 유레카 프로젝트 중 48%가 SW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단형 회장은 SW 자체를 육성하는 것이 고용 창출은 물론 임베디드 시스템 산업 성장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또한 일본과 유럽이 SW 육성을 위해 바짝 고삐를 죄듯 SW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만 모델러 양성’을 위한 사업계획 수립의 배경이다.
이 회장은 “결국 SW 경쟁력은 SW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인력을 집중적으로 키워내 업그레이드하고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인력의 글로벌화를 향후 2∼3년 안에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기를 기다리지만 않고 민간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준비해 갈 것”이라며 “우선 SW 아키텍트 양성 교육훈련 로드맵을 수립하고 자격증 활성화를 통한 기술력 평가 기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