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61)은 마지막까지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4일 63빌딩에서 증권 및 선물회사 CEO와 금융감독원·코스콤·증권예탁원 등 유관기관 대표와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임기동안 애정을 쏟아온 차세대 시스템 구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회원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내년 1월부터 가동할 예정인 KRX의 차세대 시스템은 유가증권·코스닥·선물(지수선물·옵션, 상품선물·옵션) 등 4개의 분산된 시장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
이 이사장은 “시장별로 존재하던 복수의 고객접점을 한 개의 고객접점으로 단일화하고 시스템별 상이한 접속 프로토콜을 개방형(TCP/IP)으로 전환해 통신의 품질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유동성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4000만건(현재 대비 약 두 배 증가)의 호가처리와 매매체결 소요 시간은 0.08초 미만(약 절반으로 감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거래처리 성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회원사의 준비상황과 계획을 점검한 후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KRX시스템과 회원사 시스템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KRX와 회원사가 서로 공동보조를 취할때만이 비로소 차세대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전반적으로 회원사의 준비가 잘 되고 있어 일정에 문제가 없으나 일부 회원사의 경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감도 드러냈다. 미흡한 회원사에 대해서는 상호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도 마련하겠다며 차세대 시스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05년 증권 및 선물시장 통합에 따라 이 이사장이 초대 증권선물거래소 수장에 취임한 후 한국 증권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2004년 말 895.92로 1000선을 밑돌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879.13으로 급등, 1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43개국 증시 가운데 주가상승률 기준으로 9위 기록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5%가 상승했다.
이같은 실적 때문에 이 이사장의 연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가 코스피 2000∼3000시대를 견인하고 글로벌 규모로 거듭날 한국증권시장을 이끌 선장으로 재임명될지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