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휴대폰으로 기업인과 직접 통화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전용 핫라인’을 개설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기업의 어려움과 각종 정책을 제안받을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전용 핫라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세운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인이 24시간 대통령과 전화로 중요한 사항을 놓고 통화할 수 있는 전용 전화다. 이용자는 전경련 등 대기업 총수들과 각 중소기업 대표를 포함한 2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전화번호는 혼란을 막기 위해 기업인에게 개별적으로 혹은 재계 단체 등을 거쳐 비공개로 통보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당초 대통령 집무실에 별도 유선전화를 설치하려 했으나 “퇴근 후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휴대폰으로 바꿨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는 수행비서에게 비즈니스 전용 휴대폰을 맡겨 전화를 연결하도록 하고 업무시간이 끝나면 직접 관저로 가져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직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기업이 투자를 할지 제시해 달라. 내게 직접 전화연락을 하라”고 말하는 등 수차례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전용 핫라인 구축을 약속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