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하나를 사는 데 수천만원이고 임차를 해도 몇백만원씩 하는데 테스트한다고 그 장비를 다 갖출 수는 없는 노릇이죠. 오픈랩을 이용해서 품질도 강화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SW시험인증센터의 오픈랩을 이용한 이학준 테르텐 연구원의 말이다. 오픈랩은 SW기업이 인증센터의 장비와 툴을 마음껏 활용해 자체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게 만든 개방형 실험실로 비용도 절감하면서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어 기업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TA는 기업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상암동 SW시험인증센터에 더욱 확대된 오픈랩을 열었다.
◇오픈랩이란=오픈랩은 SW기업이 자체적으로 성능이 어떤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IBM·HP·후지쯔·선·델 등 모든 종류의 서버와 서버마다 다른 운용체계(OS)를 갖추고 있다. PC도 각 브랜드와 성능별로 구비했다. 심지어 용산이나 청계천상가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조립PC에 대만 PC까지 갖췄다. OS도 윈도98부터 전 라인을, 리눅스도 레드햇·수세 등 종류별로 마련해 뒀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도 각양각색으로 준비했다. SW 테스팅 툴도 이름이 알려진 제품은 모두 갖췄다. SW시험인증센터 안에 있기 때문에 전문가인 센터 연구원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오픈랩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65개 기업이 오픈랩을 이용했다. 여기에 상암동 SW시험인증센터는 최대 8개 기업이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인근 지역의 기업은 미리 신청만 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TA는 다음달부터 장비 임대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자체 네트워크에서 구동해 봐야 할 필요가 있는 제품은 외부에 있는 오픈랩을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석규 시험인증센터장은 “일부 제품은 회사 네트워크 내에서 다른 제품과 연동해가면서 테스트해야 할 제품이 있다”며 “직원이 직접 장비를 임대해 주면서 자체 테스팅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품질 능력 강화에 큰 역할=오픈랩은 기업의 품질 관련 기초 체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GS 인증과 같은 인증제도는 인증기관의 연구원이 테스트를 하는 것이지만 오픈랩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하도록 만든 곳이어서 테스팅과 함께 품질 측정 능력도 더불어 강화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중소기업의 품질 강화 할동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명현 모니터랩 팀장은 “회사 내에 테스팅 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중소기업 형편상 모든 장비를 다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용 부담 없이 품질도 강화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