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대차대조표의 구조를 살펴봤다. 이번에는 직접 대차대조표를 읽는 법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재무제표는 가장 큰 숫자에서 작은 숫자로 점점 범위를 좁혀서 보면 쉽다.
표는 현대자동차의 최근 대차대조표인데, 2개 연도를 비교해 표시했기 때문에 비교식 대차대조표라고 한다. 이를 보면 2005년도와 2006년도 현대차가 보유하고있는 자원들이 어떻게 변동했으며, 이러한 변동이 어떠한 자원의 조달 및 상환에 의하여 이루어 진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숫자를 찾는다. 가장 큰 숫자는 맨 아래에 있는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총계인 자산 총계 또는 부채와 자본총계이다. 자산총계는 2005년 26조6600억원에서 2006년 26조4200억원으로 약간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자원의 감소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자원의 조달 원천인 부채 및 자본을 나타내는 대변을 살펴보면, 2006년의 부채는 2005년에 비해 1조2292억원 정도 감소했고, 자기자본인 자본총계는 오히려 9978억원 증가했다.
부채의 감소는 2006년도 유동부채가 2005년에 비해 1조2829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유동부채의 감소는 주로 매입채무, 즉 외상구입대금이 1조3259억원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자본의 증가는 이익잉여금 1조1660억원 증가에서 주로 기인하고 있으며,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의 증가는 약간의 증자가 있었던 것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보유주식의 시가가 하락하여 기타 포괄손익누계액(자본조정등에 포함)이 감소, 다른 항목의 증가를 상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자산 보유형태의 변화를 보면, 유동자산은 9604억원 감소한 반면, 비유동자산은 7270억원 증가했다. 유동자산의 감소는 현금보유고 1조5259억원 감소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대차대조표는 연도말 현재 기업의 재정상태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대변은 주로 자원의 조달원천(부채 및 자본)에 관한 정보를, 차변은 주로 자원의 활용한 보유형태(자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spcho@k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