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멀리 갈 것 있나요, 회사 3층 스튜디오에서 평소 서먹했던 친목도 다지고 건강하고 예쁜 몸도 만들고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요.”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사옥 3층 스튜디오. 매일 저녁이면 이곳은 열기로 가득하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브라 자세와 활 자세 등 일반인이 하기 힘든 포즈를 취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이들은 요가와 심신 수련을 통해 건강과 친목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날.허.늘.다’ 모임 회원들이다.
날.허.늘.다는 ‘날씬한 허리와 늘씬한 다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동아리 이름으로 엠파스와 합병 후 두 회사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었다. 대기업답지 않게 평균 연령 29세, 여직원 비율 40%를 훌쩍 넘는 기업이라 건강하고 예쁜 몸매 만들기가 목표인 날.허.늘.다는 금세 인기 동아리로 부상했다. 매일 저녁 20여명의 직원이 모여 기 수련으로 시작해 요가 동작으로 마무리한다.
SK컴즈는 이런 동아리를 ‘FT’라고 부르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프라이데이 팀플레이(Friday Team-play)’의 준말로 금요일 오후 4∼6시에 직원들이 원하는 주제를 자발적으로 정해 학습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2005년부터 시행했다. 최근까지 자.타.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임), 검색과 웹 서비스 트렌드, 영어·일어 공부 수다방 등 다양한 주제의 200여개 FT가 운영되고 있다.
날.허.늘.다 FT에는 선생님이 따로 없다. 스튜디오에 설치된 스크린을 이용해 ‘원정혜 생활 요가’ ‘옥주현 다이어트 요가’ ‘심기신 수련’ 등 다양한 DVD를 보며 따라 하고 서로 자세를 살펴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함께 자세를 고치다 보면 처음 보는 직원과 금방 친해진다. 운동이 끝나면 스튜디오 바로 옆 샤워실로 향한다. SK컴즈는 서대문 사옥으로 옮기면서 스튜디오·샤워실·수면실·카페테리아·수유실·게임룸 등을 만들었다. 유료 시설을 회사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호응도 좋다.
FT 리더 검색 서비스팀 서은미씨는 “바로 옆에 샤워실이 있어 편하다”며 “기 수련과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거북 목병으로 뻐근했던 증세도 사라지고 집중력도 높아져 일도 훨씬 능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날.허.늘.다 동아리는 앞으로 발레 스트레칭도 시작한다. 회비가 모이면 성실한 회원 순서대로 요가복도 구입해 선물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