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보증 `황금시대`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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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양대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코딧·이사장 김규복)과 기술보증기금(이사장 한이헌)이 올해 전자상거래보증(전자보증)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여기에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지역신보연합회·회장 이은범)도 처음으로 오는 6월께 전자보증 시장에 뛰어든다. 전자보증이 신용보증기관의 중요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보증 축소 속 전자보증은 대폭 확대=정부는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다. 코딧은 올해 작년 대비 무려 1조5000억원을 축소한 28조원으로 잡았으며, 기보도 10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000억원 가량 줄였다.

 하지만, 전자보증은 예외다. 올해도 어김없이 큰 폭으로 확대했다. 코딧은 작년보다 4000억원 늘린 2조5000억원을 책정했으며, 지난해 처음 뛰어든 기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을 잡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양 기관 모두 지난해 전자보증 규모를 목표치보다 초과 달성했다는 점. 코딧은 1조8000억원을 잡았다가 2조1000억원을 집행했으며, 기보도 1000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대폭 확대·집행했다. 양 기관 모두 올해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양 기관에 자극받은 지역신보연합회가 올해 전자보증 시장에 뛰어든다. 기보의 전자보증 인프라를 지원한 한국전자거래협회(회장 김동훈)와 손잡고 6월 가동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이다. 이은범 회장은 “상거래에도 온라인이 확산 추세여서 추진하게 됐다”면서 “하반기만 예정돼 있고, 또 첫 해인 만큼 200억∼300억원 가량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전자보증인가=우리나라의 뛰어난 IT인프라, 여기에 부실보증을 줄여야 하는 기관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보증기관들은 이 중 특히 후자에 주목한다. 이남형 기보 이사는 “일반보증 경우 기업이 대출받은 후 어디에 쓰는지 확인이 어렵지만, 전자보증은 물건·원자재 구매 등 사용처가 명확하다”면서 “위험도가 높은 기술창업기업을 보증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품의 투명성 때문에 사고율이 크게 낮다. 2001년부터 전자보증 상품을 도입한 코딧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자보증 사고율은 2.4%로 일반보증(3.9%)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남형 이사는 “위험도가 높은 기술벤처 기업도 사고율이 절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앞으로 계속 전자보증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전자상거래보증이란=신용보증기관이 금융기관·e마켓플레이스·고객사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보증 신청부터 보증서 발급, 물품 주문, 구매자금 대출, 대금결제까지 온라인상에서 일괄 처리하는 보증 상품이다. 코딧과 기보가 각각 2001년과 지난해 도입했으며 지역신보연합회가 올해 채택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