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공동으로 인도 공장 설립을 위해 힘을 모았던 ‘라이페코리아’가 이랜텍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라이페코리아(RIPE KOREA)는 삼성전자 주요 협력업체인 이랜텍·인탑스·피앤텔·알에프텍 4개사가 15억원(25%)씩을 투자,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2006년 2월 설립됐다. 한국의 삼성 본사와 업무연락을 취하면서 인도 현지 자회사인 라이페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페코리아에 출자한 4개 업체 관계자들이 최근 회동을 갖고 이랜텍이 주도권을 갖고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손을 잡으면서 업체별 생산 아이템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시너지를 노렸던 컨소시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랜텍의 한 임원은 “4개 업체가 공동으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의사결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며 “(컨소시엄 형태가) 변화무쌍한 전자산업의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라이페코리아의 법인대표를 설립 때부터 맡은 이세용 이랜텍 사장이 계속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라이페 공장은 휴대폰 케이스와 충전기를 각각 월 100만대가량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의 물량이 기대치보다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인도가 전략적 기지면에서도 중국이나 최근 이슈가 된 베트남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져 (부품업체들이) 이 같은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