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대국인데도 대중적 인지도가 너무 낮아요. 공작기계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류흥목(54) 신임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장은 공작기계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경쟁력 향상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회장은 지난달 중소기업 CEO로는 처음으로 공작기계협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 67년 한일합작기업 1호 한국금속을 설립한 고 류지연 회장의 차남이며 창원의 선반제조업체 한국공작기계를 30년간 이끌면서 탄탄한 중견업체로 키워놓았다. 그는 수출확대를 통해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다는 비전을 밝혔다.
“국산공작기계의 수출 비중을 현재 40%에서 50%까지 더 높여야 합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도록 협회차원의 해외 마케팅지원을 대폭 늘릴 예정입니다.”
류회장은 중국 공작기계산업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국내업체들이 기술투자와 수출확대에 더욱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회사도 외환위기 당시 유럽시장개척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기에 중소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공작기계업계가 젊고 유능한 기술인력을 수혈받으려면 딱딱하고 낡은 제조업의 이미지부터 벗어야 됩니다.” 그는 공작기계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해 이달부터 협회 차원의 이벤트 광고를 시작한다면서 언론매체가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공작기계는 모든 제조업의 근본이 되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mother machine)이며 매년 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주는 효자 산업입니다. 국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한국공작기계산업은 세계수준으로 도약할 겁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