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반도체 허브로 `번창`

오창, 반도체 허브로 `번창`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입주 기업 100여 곳 가운데 30여 곳이 반도체 및 LCD 관련 기업들로, 클러스터를 구축해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오창단지 조성 후 수 년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 클러스터는 반도체 소자에서 웨이퍼, 인쇄 회로기판, 측정장비, 테스트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생산 단계별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처럼 폭넓은 분야의 기업들이 한 곳에 집적화됨으로써 기업간 시너지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곳 기업 대부분이 삼성 반도체를 비롯한 LG필립스, 하이닉스 등에 납품하는 업체인 만큼 단지 내에서 유기적인 제품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창단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거듭난 데는 뛰어난 교통여건과 저렴한 부지 가격, 우수한 산업기반 시설 등이 뒷받침이 됐다. 특히 반도생산에 치명적인 정전 횟수를 줄이기 위해 충북도가 산업단지에 별도로 구축한 변전소와 오폐수 환경 처리 시설은 기업들의 발걸음을 붙잡아두기에 충분했다.

 현재 이 곳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20여 곳과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10여 곳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패스, 테라셈, 포티조 등이 반도체 소자 및 웨이퍼를, 매그나칩스에서 분사된 어보브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오창 단지 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LG화학은 TFT-LCD용 편광판을 생산 중이며,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원을 투자해 정보전자 소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스템코와 쇼트구마모토프로세싱코리아가 각각 IC용 패키징 필름과 LCD용 유리연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쇼트디스플레이글라스코리아는 LCD용 유리제조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축 중에 있다.

 충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엘디티와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소자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에이엘티세미콘은 반도체 검사 공정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CD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고 있는 한솔LCD는 최근 자회사인 한솔라이팅도 오창단지로 불러들여 기업간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미래나노텍과 아론전자는 각각 LCD BLU용 광학필름과 CCFL용 전극을 생산하고 있다.

 천병태 에이엘티세미콘 사장은 “오창단지는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산업 기반 시설도 잘 돼 있다”며 “특히 이 곳에는 클러스터가 잘 형성돼 있어 기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충북)=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