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하버드 악동서 억만장자로, 마크 주커버그

  하버드 중퇴생, 컴퓨터 천재라는 공통점 때문에 데뷔 초기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비견돼 온 23세의 청년 CEO. 그는 이제 ‘제2의 빌 게이츠’로 불리기보다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과 함께 실리콘밸리 거물 CEO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유명 인사가 됐다. 바로 미국 2위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다.

주커버그는 자신이 설립한 페이스북이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1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 지난 5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의 억만장자(World’s Billionaires)’ 중 최연소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편집장은 “그(주커버그)는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는 지금까지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이름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그는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다니는 사고뭉치 괴짜 학생에 불과했다. 그는 기숙사의 이른바 ‘얼짱’ 여학생 사진을 자신이 만든 사이트에 올려 인기투표를 실시한 사건으로 퇴학을 당할 뻔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04년 하버드대 재학생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페이스북을 설립했고 두 달 만에 미국 전역 대학으로 가입자가 확산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지난해에는 주커버그가 추앙했던 빌 게이츠 회장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 1.6%를 인수하는 대가로 페이스북에 2억4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하며 상장 전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15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6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매일 25만명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매달 벌어들이는 온라인 광고 수익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최근에는 구글의 핵심 중역인 쉐릴 샌드버그 부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 구글을 제치고 실리콘밸리의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층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