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독자적 위성항법 시스템 사업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인공위성인 ‘지오베(Giove)-B’가 내달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지오베-B’는 다음주 네덜란드 노르드비크에 위치한 유럽우주국(ESA) 연구센터에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운반된 뒤 오는 4월 27일 소유스 로켓에 실려 위성궤도에 올려질 예정이다.
‘지오베-B’는 위성항법 시스템의 필수요건인 최신 원자시계를 비롯한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여러 핵심 기술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자시계의 오차는 24시간당 10억분의 1초 이하로, EU는 정확한 시간측정을 토대로 경쟁기술인 미국의 GPS 위성항법시스템의 성능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차를 줄여 위치추적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휴대폰 등 기존 응용분야뿐 아니라 무인 열차나 버스 등 분야에도 위성항법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향후 5년 동안 쏘아 올려질 30개 인공위성망을 이용해 지구상에서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GPS 시스템보다 더 높은 정확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예산문제와 회원국 간 이해 상충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2010년이었던 가동 예정일이 2013년으로 늦춰졌다.
2013년부터 제공할 서비스는 현재 미국의 GPS 위성들이 제공하는 위치정보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위치정보 오차가 GPS 5∼10m인데 비해 1m 이내로 줄어들어 한층 정교해진 위치추적이 가능해진다. 또 미군이 통제하는 GPS와는 달리 이들 위성은 민간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안정적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